의협 버전 '닥터나우' 따로 만들자는 의사단체

입력 2023-06-25 18:27   수정 2023-06-25 19:04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의사단체가 주도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닥터나우, 솔닥, 굿닥 등 민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공공성이 필요한 의료 시스템을 왜곡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이유다.

지난 24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정기평의원회에서 김동성 대개협 회장은 "사익을 추구하는 플랫폼 회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 건강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공익목적 플랫폼 회사를 설립할 것을 대한의사협회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은 약을 약국에서 받도록 하는 기형적 모델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약국이 약을 비치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조제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향후 성분명 처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개협의 제안은 향후 비대면 진료 산업의 주도권을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에 뺏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코로나19로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 이후 민간에선 30여개의 플랫폼이 설립됐다. 대부분 스타트업 형태로, 벤처캐피털(VC) 등의 투자를 받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로 비대면 진료 허용 범위가 크게 축소되면서 상당수 플랫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와 플랫폼 업계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최근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의약계, 소비자단체, 산업계가 참여하는 시범사업 자문단을 가동했다. 초진, 약배송 등 각 단체별로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향후 비대면 진료 산업 성장에 따라 가장 수혜를 입을 곳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

민간 플랫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직역단체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는 이미 있다. 리걸테크 플랫폼 로톡과 갈등을 빚어온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3월 런칭한 플랫폼 '나의 변호사'다. 로톡 등 기존 플랫폼과 다르게 공공성 있는 변호사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상담 가능한 변호사 리스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로톡 서비스와 비슷하다. 대한변협은 로톡 같은 민간 플랫폼의 규모가 커질 경우 변호사들이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직역단체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우 공급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윤 추구에 한계가 있는만큼 서비스 향상이나 고객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변협은 '나의 변호사' 런칭 전인 2017년 '변호사 중개센터'라는 비슷한 플랫폼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연 100~200건 가량의 저조한 이용실적, 변협의 중개 책임 논란 등이 일자 2019년 11월 운영을 중단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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